허우룩 제이는2017.04.27 22:34

재작년에 집을 떠나 도쿄에서 직장 생활을 하게 된 동생, 그 후 1년 만에 그녀를 도쿄에서 만나고 4개월이 지난 지금, 이번에는 한국에서 보게 되었다. 휴가 때 다른 곳 말고 향수병도 달랠 겸 겸사 겸사 한국에 오게 된 동생은 자신의 몸무게가 많이 늘었다며 속상해 했다. 그러나 전혀 그래 보이지 않았다. 다만 회사 다니고 이런저런 스트레스 때문인지 약간 피곤해 보이긴 했다. 그러나 그도 잠시 피부색뽀얘지고 4개월 전 도쿄에서 만났을 때보다 더 어려진 것(?) 같아서 보자마자 웃음이 절로 나왔다.

 

"먹고 싶은 거 있어?"

"짜장면!"

"또?"

"나물, 꾸덕한 파스타, 집 밥!"

 

한국을 오게 되면 먹고 싶은 것을 미리 물어 보았다.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동생은 생각나는 것을 하나씩 얘기 해줬는데 그 중 하나가 짜장면이었다. 단,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식 짜장면 말고 투박스럽게 썰어 넣은 감자 든 옛날 짜장도 말고 집에서 시켜 먹는 짜장면! 그게 먹고 싶다고 해서 동생 오기 전에 여기저기 찾아보고 그녀 취향에 맞춰 고른 식당 리뷰도 보내줘 본 뒤 갈 곳을 미리 정했다. 그리고 도착 하자마자 가족 다섯 명이 다 모여 퓨전 느낌이 물씬 나는 중식당으로 갔다. 많이는 말고 아주 적당히, 세트 메뉴(짜장 두 그릇과 등심 탕수육 조금+군만두 조금) 하나와 삼선 짬뽕을 시켜 나눠 먹고는 곧바로 집으로 돌아 왔다.

 

"와, 대궐이다, 대궐!"

 

도쿄에서는 아주 좁은 방에서 지내는 동생이 집에 오자마자 한 말이다. 저 말을 듣고 겉으로는 웃었지만 속으로는 가슴 한 켠이 저려왔다. 도쿄에 살게 되면서 반찬도 챙겨 줄 겸 동생을 만나기 위해 일본을 다녀왔던 엄마가 마음 아파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동생 앞에서는 내색 안 했지만 그 때 같이 갔던 엄마 친구 분이 나중에 나에게 그 이야기를 해주셨다. 문득 그 말이 떠올라서 더 짠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그 또한 내색하지 않기로! 그리고 동생은 자신이 들고 온 짐을 풀며 캐리어 가득 가족과 지인에게 줄 주전부리 선물을 꺼냈다. 보자마자 모두가 많은 양의 주전부리를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돈 많이 썼지? 비싸지 않아?"

 

혼자 살면서 생활비로 빠듯할 게 뻔한데 그런 내색 하나도 안 하고 이것저것 챙겨 온 동생 덕분에 오랜만에 가족 다섯 명 모여 앉아 디저트 타임을 제대로 즐겼다. 참 감사한 일이다. 오래 전에 이렇게 우리 가족이 소소한 즐거움을 느끼고 함께 하며 서로를 마주할 거라고는 생각도 아니, 상상도 못했었다.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삶이 나아졌다고 말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지금 이 시간이 귀하고 또 귀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오랜만에 본 동생에게 고맙고 대견하고 기특하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그녀에게는 늘 미안하다. 미안함, 무어라 말로 다 할 수 없는 나의 속마음… 맛있는 주전부리를 입에 넣으면서도 애써 울음을 참느라 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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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허우룩 제이
먹고 즐기면서2017.04.26 01:10

평양 손만두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가좌3로 7-5

 

다음 지도

평양손만두 본점(http://place.map.daum.net/16600269)

평양손만두 2호점(http://place.map.daum.net/19006024)

 

평양 손만두는 일산 맛집으로 손꼽히는 곳 중 한 곳이다. 처음 갔을 때는 본점 외에는 매장이 없어서 매장 입구에서 대기 번호를 받고 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였다. 지금은 본점 매장 말고도 2호점, 파주 운정점도 있어서 본점의 경우 예전만큼 복잡하지는 않다. 다만 본점은 주차하는 곳이 넓지 않아서 손님이 많은 시간에는 주차하기가 불편하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이곳의 만두는 주먹만한 크기에 한 그릇에 다섯 알이 들어 있다. 메뉴는 순한맛과 매운맛 만둣국이 있고 찐만두가 있다. 순한맛 만둣국을 주문할 경우 반찬으로 나오는 단무지 무침과 무절임 외에 매운 고춧가루 양념에 파를 넣고 버무린 고기 고명이 따로 나온다. 이 고명은 개인 입맛에 맞게 첨가해서 먹으면 된다. 그에 반면 매운맛 만둣국은 만두 다섯 알이 담긴 그릇에 매운 고기 양념 고명이 섞여서 나온다. 매운 정도가 강하기 때문에 매운 것을 잘 못 드시는 분들은 매운맛보다는 순한맛을 시켜서 고명을 기호에 맞게 드시기를 권한다.

 

나는 가끔 시중에 파는 만두를 먹고 신물 올라오거나 속 냄새 등이 올라와서 힘들 때가 있는데 이곳 평양 손만두를 먹고 나면 그런 부대끼는 느낌은 거의 없고 소화가 잘 되는 것 같아서 좋다. 만두속도 속이겠지만 만둣국과 같이 나오는 밑반찬에 무절임이 큰 몫을 하는 것 같다. 이곳 만두속에는 두부, 고기, 파 그리고 정확하지는 않지만 고춧가루 양념을 하지 않은 백김치 또는 절임 배추를 버무려 넣은 듯 하다. 그래서 만두를 먹을 때 아삭거리는 식감이 어느 정도 느껴지면서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이곳을 처음 갔을 때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가격이 오르고 만두 크기가 살짝 줄거나 만두피가 한 번씩 두껍게 빚어져서 나올 때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계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일일이 손으로 만들기 때문에 만두피가 고르지 못할 때가 있다는 점에서는 이해가 간다. 이곳 본점 매장을 가보면 여러 명의 점원이 만두를 직접 빚는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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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허우룩 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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